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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부인’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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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부인’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 사망

입력
2012.10.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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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세계적인 성애영화 ‘엠마뉴엘 부인’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날린 여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이 암투병 끝에 18일 숨을 거뒀다. 향년 60세.

소속사는 크리스텔이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병원에서 후두암 수술을 한 뒤 입원 치료를 받아 왔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의 크리스텔은 프랑스 출신 쥐스트 자캉 감독의 1974년작 ‘엠마뉴엘 부인’에서 주연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는 젊은 서양 여성이 아시아에서 경험하는 성적 모험을 그린 것으로 전세계에서 3억5,0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파격적인 누드 장면이 많은 이 영화는 1970년대 성 해방 풍조의 상징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크리스텔은 이후 ‘엠마뉴엘 2’ ‘굿바이 엠마뉴엘’ ‘엠마뉴엘 4’ 등 속편에 연이어 출연하며 1970~80년대 프랑스 영화 흥행을 이끌었다.

크리스텔은 이후 다른 장르의 영화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면서 약물 및 알코올 중독에 시달렸다. 2006년 자서전 에서 크리스텔은 “나는 입 없는 배우였고 몸뚱이였다”며 “나는 꿈 속의 인물이었지만 그 꿈은 깨어지기 쉬운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크리스텔은 책에서 아홉살 때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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