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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창, 삼성 방패 뚫었다

입력
2012.10.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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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41) SK 감독은 공격 지향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신인 때 슈팅 가드로 기용하던 김선형(24ㆍ186cm)을 올 시즌에 포인트 가드로 돌린 것도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내린 선택이었다. 김동광(59) 삼성 감독은 18일 SK전을 앞두고 "빠르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SK는 공격의 팀"이라며 "수비 위주의 전술로 역습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SK의 창은 삼성의 방패보다 강했다.

SK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삼성을 82-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시즌 성적 2승1패를 기록한 SK는 삼성, 오리온스, 모비스, KGC인삼공사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선형(23점 6어시스트 6스틸)이 삼성 격파 선봉에 섰다. 김선형은 1쿼터에 빠른 템포로 공격을 밀어붙여 6점 2어시스트를 올렸다. 또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압박했다. 삼성은 1쿼터에만 턴오버를 6개나 범하며 흔들렸다. 23-16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SK는 2쿼터 들어서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김민수(15점 5리바운드)가 쾌조의 슛 감각으로 2쿼터에 9점을 넣었다. 2점슛 3개와 3점슛 1개를 던져 모두 적중시켰다. 37-29로 앞선 2쿼터 종료 2분37초 전에는 박상오(5점)의 슛이 림을 맞고 나오자 팔로업 덩크로 분위기를 띄웠다. SK는 전반을 47-29로 크게 리드한 가운데 마쳤다.

3쿼터에 김선형의 득점포가 다시 불을 뿜었다. 약속된 공격으로 공을 돌리다 자신에게 오픈 찬스가 생기면 어김 없이 슛을 성공시켰다. 김선형이 3쿼터 3분32초께 왼쪽 45도 자리에서 3점슛을 터트려 점수는 52-30으로 22점 차까지 벌어졌다.

기 싸움에서 밀린 삼성은 잦은 실책이 나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3쿼터 종료 4분31초를 남기고는 케니 로슨(13점)이 노마크 찬스에서 원핸드 덩크슛을 실패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김동광 감독이 경기 전 "우리는 공격력을 갖춘 선수가 없어 집중력과 조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어이없는 턴오버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한 것이 무색했다.

SK는 종료 3분43초를 남기고 71-6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선형이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 수비가 위치를 다 잡기도 전에 빠른 돌파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부산에서는 KT가 KGC 인삼공사를 86-84로 힘겹게 따돌리고 2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조성민과 대리언 타운스가 나란히 16점씩을 넣었고, 조동현은 15점을 보탰다. KGC 인삼공사의 후안 파틸로는 3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잠실=김지섭기자 onion@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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