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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 그늘'은 과연 걷혔는가… 폭압·광기·어둠의 시대를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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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의 그늘'은 과연 걷혔는가… 폭압·광기·어둠의 시대를 기억하라

입력
2012.10.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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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 선포 40년 맞아 다양한 행사

1972년 10월 17일 대통령 박정희는 특별선언을 발표해 국회를 해산하고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한다. 10월유신의 시작이다. 억압과 통제, 저항과 죽음으로 점철된 유신 시대는 박정희가 살해된 1979년 10ㆍ26 사태로 막을 내렸지만, 유신의 그늘은 현재진행형이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신의 기억은 더욱 선명하게 도드라지고 있다.

유신 선포 40주년을 맞아 그 시대의 어둠을 잊지 말라고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전국 60여개 시민단체 모임인 ‘유신 잔재 청산과 역사 정의를 위한 민주행동’(이하 민주행동)은 17일부터 28일까지 1주일을 유신 독재 실상을 알리는 집중행동 주간으로 선포했다. ‘기억하라 1972, 응답하라 2012’라는 슬로건 아래 학술대회ㆍ집회ㆍ공연ㆍ전시ㆍ영화 등을 통해 유신을 환기하고 현재적 의미를 묻는다.

이 기간의 유신 관련 학술대회는 3개다. 학술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연합 심포지엄‘2012년 오늘, 유신을 말하다’(19일 덕성여대 종로캠퍼스)는 유신체제와 5ㆍ18 항쟁, 유신체제와 사회체계, 유신체제와 박정희 등 3부로 나눠 19명의 학자들이 발표하고 토론한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가 마련한 한일 공동 학술행사(20일 민주노총 교육원)는 유신 체제가 저지른 국가 폭력 중 최대 피해 사건의 하나인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의 진실과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자리다. 논문 발표에 이어 실제 사건 피해자인 재일동포 김원중, 김정사씨가 와서 증언한다.

유신체제에 저항했던 종교계의 기억을 되살리는 행사로 기독교교회협의회의 목요기도회를 18일 재현한 데 이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22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 미사를 속개한다.

시민과 학생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만민공동회(23일 오후 7시 서울광장)는 독립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를 최초로 공개하는 시사회를 겸한다. 다카키 마사오는 일본에 충성을 맹세하는 혈서를 쓰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가 관동군 장교가 됐던 박정희의 창씨 개명 이름이다. 이 영화는 5ㆍ16 쿠데타로 집권해 유신 선포로 영구집권을 꾀하다 피살되기까지 박정희 독재 19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다. 영화 상영 외에 아트마켓, 이야기와 놀이마당, 사진전, 판소리 공연, 도서 판매 등을 동시에 펼친다.

이밖에 박정희 정권 희생자 추모제(26일 오후 6시 보신각 앞), 독립문 공원에서 청계광장까지 걷는 민주 올레(28일) 등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행사다.

1주일 간의 행사는 28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유신 시대의 금지곡 노래 자랑 대회로 마친다. ‘왜 불러’ ‘고래 사냥’ ‘미인’ ‘아침이슬’ 등 박정희 독재가 금지했던 노래들을 마음껏 부르는 신나는 자리다. 자세한 정보는 cafe.daum.net/minjuact 참조. (02)786-3633

미술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로는 서울 견지동 평화박물관에서 ‘유체이탈전’이 진행 중이다. ‘몸을 벗고 떠난다’는 뜻의 전시 제목은 유신의 잔재에서 완전히 탈출하자는 다짐이다. ‘유신의 부활을 경고하는 미학적 바리케이드’를 표방하며 총 6부로 기획된 전시의 제 2부 ‘구국의 영단’이 17일 개막해 11월 7일까지 열린다. 유신 체제를 홍보하는 당시 문공부 선전물과 이 책자들의 이미지를 차용한 미디어 아티스트 최원준 김익현의 작품을 모았다. 후속 3~6부 전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02)735-5811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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