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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모두 정규직화 하라" 대법 승소 최병승씨 등 2명 철탑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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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모두 정규직화 하라" 대법 승소 최병승씨 등 2명 철탑 시위

입력
2012.10.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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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 2명이 정규직화 이행을 촉구하며 울산공장 송전철탑에서 이틀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18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17일 밤 9시쯤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최병승(38)씨와 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 천의봉(33)씨가 울산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 주차장의 송전철탑에 올라가 농성에 돌입했다. 최씨는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로 일하다 해고된 뒤 원청회사(현대차)가 실질적 고용주로 부당해고를 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 지난 2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낸 인물. 최씨는 대법원 판결 이후 중앙노동위로부터 복직결정을 받았지만 사측이 불복, 지난 6월 다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복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최씨는 높이 50m인 철탑의 25m지점, 천씨는 15m 지점에서 각각 나무판자를 깔고 앉아 밧줄로 몸을 묶은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씨는 경찰의 강제 진압에 저항하기 위해 온몸에 시너를 끼얹은 상태다. 이들은 철탑 위에서 ‘불법파견 인정,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구속’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의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17일 밤 11시쯤 용역경비 5명을 철탑 위로 올려 보냈으나 이들의 저항이 심해 18일 새벽 2시40분까지 철탑 위에서 대치했다. 현장에는 현대차 직원들이 나와 농성을 풀것을 설득 중이며, 경찰 100여명이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한편 비정규직노조 조합원 100여명도 울산공장에서 이틀째 연대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제도를 불법파견으로 판정했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판결 이행 문제를 외면, 두 노동자가 문제해결을 위해 철탑에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불법파견 해소 문제와 관련, 2015년까지 비정규직 근로자 3,000명을 정규직화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비정규직 노조는 2년 이상 불법파견이 인정되는 모든 근로자를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과 비정규직 노조는 그간 8번 특별협의를 가진바 있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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