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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서 불법 도박사이트 450개 실시간 정보 중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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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서 불법 도박사이트 450개 실시간 정보 중계 적발

입력
2012.10.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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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경마, 경정 도박사이트 450개에 배당률과 경기결과를 실시간 중계해 수 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불법 도박사이트의 중계서버는 해외에 있어 단속이 어렵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17일 경마, 경정, 경륜 등의 경기 정보를 불법 도박사이트에 제공해 4억5,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 등)로 총책 문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서울 강남구 인터넷테이터센터(IDC)의 한 인터넷 서버(다른 컴퓨터와 연결돼 정보를 저장, 제공하는 컴퓨터) 관리업체 대표 이모(45)씨로부터 서버 26대를 빌려 경마 정보 등을 불법 도박사이트 450개에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 일당에게 매달 100만원 상당을 주고 경마정보를 제공받은 불법 도박사이트 두 곳의 입금액만 438억원으로, 450개 도박사이트에 오간 도박금액의 규모가 최소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씨 일당은 서울 강남구 인터넷테이터센터(IDC)의 한 인터넷 서버 관리업체 대표 이모(45)씨로부터 서버를 빌려 경마 정보 등을 450여 불법 도박사이트에 제공했고 통신업체 과장 출신인 이씨는 그 대가로 수 천 만원을 받았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에 이용된 서버 26개도 처음으로 압수했다.

문씨 일당은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긴박감을 주기 위해 전국의 경마ㆍ경륜장에 사람을 두고 음성 중계까지 했다. 파악된 경기 정보는 휴대폰 문자로 중국에 있는 총괄 서버에 실시간 전송한 뒤 다시 국내 서버로 받는 수법을 섰다. 경찰이 해외 서버를 쉽게 수사 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다. 불법 도박사이트에 정보를 제공할 때는 일본과 홍콩 등에 있는 서버를 우회, 경찰 추적을 피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불법 사설 경마 규모(2008년 기준)를 9조3,000억원에서 30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마사회 매출은 7조7,862억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서버 개설자와 다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을 계속 쫓고 있다"며 "IDC에 잠입한 불법 중계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한국마사회와 협조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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