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 휴양섬인 괌의 새로운 명물로 '코코 마라톤(Ko'Ko Road Race)'이 떠오르고 있다. 괌정부 관광청이 괌의 국조(國鳥)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코코새(Ko'Ko Bird)' 보호기금 마련을 위해 2006년부터 매년 10월 개최하는 대회다. 7회째인 이번 대회는 지난 14일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 및 마라톤 동호인 1,800여명이 출전, 괌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벗삼아 해안도로(하프코스 21.08km)를 달리는 이색체험을 만끽했다.
무더위를 피해 새벽 5시 관광청 청사 앞 비치공원에서 출발한 레이스에서 남녀 1위에게 1,000달러의 상금과 2013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이 제공됐다. 각국 참가자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음악과 율동을 따라 하며 몸풀기를 했고 한국 동호인이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고령참가자는 87세, 최연소는 6세였다. 결승점을 통과한 뒤에는 주최측이 제공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원주민들의 이국적인 전통공연을 감상했다. 괌관광청 한국사무소 이헌수 대표는 "괌의 코발트빛 바다와 바람에 나부끼는 야자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과 우정을 쌓을 수 있어 국제적인 관광이벤트로 주목 받고 있다"며 "올해 한국에서 81명이 참가하는 등 관심이 커져 한국인들만을 위한 특별이벤트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은 대회를 전후해 투몬 지역 북쪽에 있는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을 찾아 절경을 감상했다. 이곳은 차모로족 여인과 스페인 장교의 슬픈 사랑의 스토리를 간직한 곳이다. 스페인 귀족 아버지와 차모로 추장 딸 사이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처녀가 스페인 장교의 청혼을 거절하고 사랑하는 차모로 청년과 함께 몸을 던졌다는 애잔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연인이나 신혼부부 관광객이 즐겨 찾고 있다. 절벽 앞의 '사랑의 종'을 울리면 연인들이 1년 안에 결혼한다는 지역의 속설이 전해져 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괌관광청 한국사무소(www.welcometoguam.co.kr) (02)765-6161
괌=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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