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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도 원전 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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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도 원전 수출 추진

입력
2012.10.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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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헝가리, 핀란드 등 유럽의 여러 국가에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내달 헝가리와 원자력 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는 헝가리 원전 수주를 대비한 일종의 준비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 핀란드는 내년에 원전 입찰을 검토하고 있고, 정부는 유럽의 다른 국가와도 원전 수주와 관련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와 내달 체결 예정인 원자력 협정은 원전 설계, 개발, 건설, 기술이전 등 한국의 원전 수출에 앞서 법적인 토대를 갖추기 위한 모든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을 수주할 때도 먼저 원자력협정을 맺은 전례가 있어 향후 헝가리 원전을 수주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주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 국가와 원자력협정을 맺고 있으며 유럽 국가와의 협정 체결은 이례적이다.

헝가리 유일의 원전인 팍스 발전소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40%를 담당하고 있지만 시설이 노후한데다 에너지 수요가 급증해 추가 발전소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헝가리 외에 동유럽의 폴란드와 체코, 북유럽의 핀란드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국가들 중에는 독일처럼 원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국가도 있지만 상당수가 현실적으로 원전에 기댈 수밖에 없어 잠재적 구매국이 적지 않다. 외교부의 다른 관계자는 "헝가리와 협정을 체결하면 유럽 지역에 원전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유럽발 경제위기 여파로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서 이들 국가가 과연 자금 조성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원전 수주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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