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에이스의 위력이 느껴지는 한 판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29)의 호투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에 빛나는 벌랜더는 17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홈 구장 코메리카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즈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8.1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디트로이트는 3연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벌랜더는 이날 무려 132개의 공을 던졌다. 8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지만 9회 초 양키즈의 9번 에두아르도 누네스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 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다.
벌랜더가 9회 1사 이후 필 코크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코메리카필드를 채운 4만2,970명의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에이스를 향해 기립 박수를 쳤다.
디트로이트는 0-0으로 맞서던 4회말 5번 델몬 영의 좌월 솔로 홈런에 이어 5회말 무사 2루에서 3번 미겔 카브레라의 중월 1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메리칸리그 타격 3관왕(타격, 홈런, 타점)에 빛나는 카브레라는 이날 안타를 추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연속 경기 안타 기록(16경기)을 세웠다.
한편 벌랜더를 비롯한 디트로이트 선발진은 이날 경기까지 3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이닝 무실점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오클랜드 선발진이 1974년 기록한 29이닝이다.
벌랜더의 포스트시즌 호투는 이미 예견됐던 바다. 그는 올 시즌 정규 시즌에서 33경기 238.1이닝을 던지며 17승8패 평균자책점 2.64의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1이닝당 1개 이상의 삼진(238.1이닝 239삼진)을 뽑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는 디비전시리즈에서도 2경기 16이닝을 던져 단 1실점으로 2승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벌랜더는 경기 후 "탄탄한 수비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불펜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욕심보다는 주자가 출루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06년 이후 6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등극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은 18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문미영기자 mym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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