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경남ㆍ전남 등 남해안권을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발전축으로 조성하고 동북아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남해안 선벨트(Sun-Belt)’사업이 프로젝트 구상 7년 만에 본격화된다.
17일 경남도에 따르면 ‘동ㆍ서ㆍ남해안 및 내륙권발전특별법’에 따른 각종 사업 가운데 국토해양부가 추진하는 ‘남해안 선벨트’사업에 국비가 처음으로 반영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부의 동ㆍ서ㆍ남해안권 발전을 위한 전체 사업은 2020년까지 75조원 가량을 들여 총 384개 세부사업을 추진키로 예정돼 있으며, 이중 남해안 선벨트 사업은 서ㆍ남해안권 33개 지자체에서 24조 3,900억원을 투입해 167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해안 선벨트 사업은 특별법 제정과 종합계획 수립 이후 2010년부터 5개 시범사업에 국비 394억원을 투입, 명맥만 유지해 오다 본 사업으로 국비가 내년도 예산에 처음 확보돼 예산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온 각종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국비가 확보된 사업은 경남도의 ▦거제 지세포 해양레포츠타운 조성사업과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사업 ▦구노량 해안마을 미관개선사업 등 3개 사업에 국비 53억원이 투입되는 것을 비롯, ▦전남 진도항 배후단지 조성사업(26억원) ▦울산 진하 해안경관 산책로 조성사업(10억원) 등이다.
경남도는 2015년까지 관내 3개 사업에 총 488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거제 지세포 해양레포츠타운 조성사업은 424억원을 들여 지세포항의 빼어난 해안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수상스키, 수상오토바이, 래프팅 보트 등 해양레포트 체험시설과 오토캠핑장, 야영장 등 기반시설 및 인공해수욕장, 수변 전망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섬진강(하동ㆍ구례ㆍ광양)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지대 조성을 위한 100리 테마로드 조성사업은 녹색생태관광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까지 60억원이 투입되고 내년에 40억원이 추가돼 동서화합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또 구노량 해안마을 미관개선사업은 하동군 금남면 구노량마을에 민가지붕ㆍ담장 및 마을길 정비 등 마을경관 개선과 한려나루터, 야관경관 재정비, 한려공원, 한려바다전망대 조성 등 문화경관 개선에 올해까지 18억원에 이어 2014년까지 24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도는 남해안이 세계적인 해양관광 휴양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통영ㆍ거제 녹색경관길 및 조망공간 조성사업(90억원)과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148억원) 등도 빠른 시일 내에 국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최만림 경남도 동남권발전국장은 “남해안 선벨트 사업 가운데 국토부가 직접 추진하는 신규 사업비가 처음으로 확보돼 나머지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벨트란 미국에서 온화한 기후조건으로 인구와 산업이 밀집한 북위 37도 이남의 남부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여건이 비슷한 남해안권을 상징해 이름 붙였다. 2005년 당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부산시ㆍ전남도를 아우르는 ‘남해안시대’를 주창하며 구상한 남해안 선벨트 사업은 2007년 특별법 제정에 이어 2010년 종합계획이 수립됐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