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의 꿈이 담긴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이 40만분의 1에서 1,400만분의 1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 중 당첨금 지급률(환급률)도 50~65%로 다양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시판하는 복권 12종 중 당첨금 지급률이 가장 높은 건 즉석 전자복권 트레져헌터(64.8%)다. 복권 1,000원어치를 팔면 그 중 당첨금으로 648원을 되돌려준다는 얘기다. 트레져헌터는 1등 당첨 확률도 54만분의 1로 높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쉽게 '당첨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1등 당첨금이 500만원으로 비교적 적다.
트레져헌터 다음으로 당첨금 지급률이 높은 복권은 즉석 전자복권 더블잭마이더스(64.7%)와 추첨식 인쇄복권 연금복권(61%)이다. 전체 복권 수익의 80% 이상을 점하는 추첨식 온라인복권의 대명사 나눔로또 6/45의 당첨금 지급률은 50%로 가장 낮았고, 스피또 500(56%), 메가빙고(60%) 등은 60% 안팎이다.
복권의 당첨 확률이 이렇게 차이 나는 까닭은 무엇일까. 현행 법은 복권 판매액의 최소50%를 돌려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통 1등 당첨금이 10억원을 훌쩍 넘고 당첨 확률도 814만분의 1에 불과한 로또복권은 환급률이 50%로 적은 반면, 당첨금이 500만~2,000만원 수준이고 1등 당첨 확률도 높은 즉석 전자복권은 매출액의 55~65%를 돌려주도록 설계됐다. 연금복권은 1등 당첨금이 12억원으로 많은 편이지만, 1등 당첨 확률이 315만분의 1로 낮은 편이어서 환급률이 61%로 정해졌다. 당첨금이 적고 1등 당첨 확률도 높은 복권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환급률을 높게 설정했다는 뜻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복권 형태별로 봤을 때 온라인ㆍ인쇄ㆍ전자복권 중 전자복권의 당첨금 지급률이 가장 높다"며 "당첨금이 작은 대신 당첨확률이 높아 상대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상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0년 복권 판매액 대비 당첨금 지급액은 전자복권이 64.69%를 기록한 반면, 인쇄복권과 온라인복권은 각각 62.79%, 50%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같은 복권의 환급률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관리하는 경마ㆍ경륜ㆍ경정ㆍ복권 등 합법적인 사행산업 중에서는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현재 경마의 환급률은 73%, 경륜과 경정은 각 72%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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