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6일 4ㆍ19 민주 묘지를 찾아 "통합은 우리 시대가 반드시 풀어야 하는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당내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인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광옥 수석 부위원장 등 위원 1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들과 함께 강북구 수유동의 국립 4ㆍ19 민주 묘지를 찾아 '4월 학생혁명 기념탑'을 참배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통합과 화해의 과제는 역대 어느 정부도 이뤄내지 못했다"며 "여기에 우리의 소중한 미래가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정성을 기울여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방명록에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으로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4ㆍ19 혁명 공로자회 등 관련 단체 회원 및 시민 500여명은 이날 박 후보의 참배 과정을 지켜봤다.
박 후보는 민주 묘지 내에 안장된 독립운동가 신익희 선생의 묘역도 찾을 예정이었나 일정 상 방문하지 못했다.
박 후보는 앞서 국민대통합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권이 너나 없이 통합ㆍ화합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국민 갈등을 더 부추기고 편가르기를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과거와 현재를 넘어 우리 사회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통합ㆍ화합의 중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없다면 그 길은 너무 요원하다"며 "반드시 국가 발전을 위해 국민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분간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야당 공세에 대응하지 않고 대통합 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신 선포일인 17일에는 김대중기념사업회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대한민국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다.
당 안팎에선 박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를 통해 산업화ㆍ민주화 시대의 화합을 포함해 계층ㆍ이념ㆍ세대ㆍ지역을 넘어선 국민대통합의 비전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자리에는 한광옥 부위원장과 김경재 기획담당특보 등 국민대통합위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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