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미술관이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클로드 모네, 폴 고갱을 비롯한 유명 화가의 그림 7점을 전시 도중 도난 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경찰은 이날 새벽 3시쯤 로테르담에 있는 쿤스트할미술관에서 전시품 7점이 사라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미술관 측은 도난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상당한 가치의 그림 여러 점을 도난 당했다"고 발표하고 이날 문을 닫았다.
그러나 경찰은 "그림 소유주들과 협의를 거쳤다"며 도난품 내역을 공개했다. 도난품에는 피카소의 '할리퀸 머리'(1971), 마티스의 '책 읽는 소녀'(1919), 고갱의 '열린 창문 앞의 소녀'(1898), 루시안 프로이트의 '눈 감은 여자'(2002), 마이어 데 한의 '자화상'(1980)이 포함됐다. 모네의 작품은 '런던의 워털루 다리' '런던의 채링크로스 다리' 등 2점이 도난 당했다.
예술품을 소장ㆍ보유하지 않고 전시만 하는 공공미술관인 쿤스트할 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7일부터 '아방가르드(20세기초 유럽에서 예술혁신을 주장한 유파)'전을 열고 트리톤재단이 소장한 미술품 150여점을 전시 중이었다. 전시품 중에는 폴 세잔, 살바도르 달리, 로이 리히텐슈타인, 피에트 몬드리안,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해 사망한 대부호 빌럼 코르디아가 수집한 전위예술 양식의 미술품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트리톤재단은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소장품을 세상에 공개했다.
경찰은 미술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녹화 내용을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 진술을 통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초동 수사 결과 매우 계획적인 절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