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크람 팬디트(55ㆍ사진)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16일 전격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팬디트가 CEO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에서도 즉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또 팬디트의 측근인 존 해븐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함께 사퇴한다고 밝혔다.
팬디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씨티그룹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강한 조직이 됐다”며 “이제 씨티그룹을 다른 사람이 맡아 이끌 때가 됐다”고 밝혔다. 2007년 미국 3위 은행인 씨티그룹의 CEO로 취임한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은행을 단기간에 정상궤도로 올리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AP통신은 팬디트의 사임 소식이 월가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티그룹 임원은 “CEO 교체는 잘 조율된 승계 과정을 거쳐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며 “팬디트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큰 충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사회가 후임 CEO로 씨티그룹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 CEO인 마이클 코뱃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코뱃은 1983년 하버드대 졸업 직후 씨티그룹에 입사해 40여개 사업부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마이클 오닐 씨티그룹 회장은 “코뱃 신임 CEO는 눈에 띄는 리더십과 강력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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