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코오롱 한국 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아마추어 골퍼가 잘 칠 수 있는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배상문(26ㆍ캘러웨이)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핸디캡 8~18(80~90타)인 아마추어 골퍼가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팁을 달라"라는 물음에 간단 명료하게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상문은 "아마추어 골퍼는 OB(아웃 오브 바운즈)와 3퍼트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OB가 없는 골프장을 가면 된다. 한국 오픈이 열리는 우정 힐스는 OB가 없는 좋은 코스"라고 말했다. '우정 힐스 골프장은 워터 해저드가 많다'고 하자 "물이 없는 쪽을 보고 치면 된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은 퍼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쉽게 훈련을 할 수 있는 것이 퍼터다. 아마추어의 경우 라운드를 하면 3퍼트가 2~3개 나온다"며 "골프장에 일찍 도착해 10~20분 정도 퍼팅 훈련을 한다면 3퍼트를 줄일 수 있다. 그린에 티를 꽂아 놓고 그린 빠르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특급 스타인 이시카와 료(21)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연습 스윙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연습장에 갈 시간이 없을 때는 집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으로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척 효율적인 훈련"이라면서 "공을 놓고 치면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민감해지기 때문에 올바른 스윙을 할 수 없다. 연습 스윙을 하면 실력이 점점 좋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남자골프의 희망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은 좋은 샷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것을 관건으로 봤다. 그는 "좋은 샷을 날리기 보다 미스 샷을 줄이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마음이 앞서면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 편안한 마음으로 라운드를 하다보면 좋은 샷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300야드 이상을 날리는 장타자 김대현(24ㆍ하이트진로)은 아마추어 골퍼가 소홀하기 쉬운 어드레스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모든 샷은 어드레스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드레스를 신경 쓴다면 원하는 샷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용은과 이시카와, 배상문, 노승열, 김대현 등이 출전하는 코오롱 한국 오픈은 18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 힐스 골프장(파71ㆍ7,225야드)에서 열린다. 디펜딩 챔피언인 리키 파울러(미국)는 부상으로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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