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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억압된 그리움… 꿈에 대해 노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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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억압된 그리움… 꿈에 대해 노래했어요"

입력
2012.10.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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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앨범을 내는 데 왜 8년이나 걸렸나고요? 한 번 낼까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는데 그만둔 적이 있어요. 게을러서….(웃음)"

14년차 베테랑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목소리를 맡고 있는 남상아(39)가 숫기 없는 목소리로 답했다. 내성적인 음악만큼이나 말수도 적은 멤버들과의 인터뷰는 좀처럼 열이 오르지 않았다. 앨범을 내는 데도 좀처럼 예열이 되지 않았던 것일까. 2009년과 올해 초 4, 5곡이 담긴 EP(미니앨범)를 2장 내놓기도 했지만 정규 앨범을 만드는 건 고참 밴드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밴드의 맏형인 성기완은 "몇 곡 만들고 난 뒤에도 이상하게 불이 붙지 않는 때가 있다"면서 "지난해 여름엔 새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30곡 넘게 만들 정도로 준비가 쭉쭉 진행됐다"고 했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허클베리핀의 보컬 남상아와 99의 기타리스트 성기완이 주축이 돼 1999년 결성한 밴드로 2002년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몇 차례의 멤버 변동 끝에 현재는 2002년부터 세션 연주자로 참여해온 김남윤(베이스)과 2009년부터 합류한 서현정(드럼)까지 4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4집을 아우르는 테마는 제목 '드림토크(Dreamtalk)' 그대로다. 시인이자 음악평론가 겸 번역가이기도 한 전방위 예술가 성기완은 "꿈에서 무의식과 억압된 그리움이 나오고 사이키델릭한 것과 노이즈가 나오는 것처럼 새 앨범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꿈"이라고 해설했다. 몽환적인 이미지, 반복적인 각운, 주술적인 가사가 꿈이라는 주제를 더욱 강조한다. 앨범에는 브라질 가수 카에타누 벨로주의 노래로 유명한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개사한 '쿠쿠루쿠쿠 비둘기'와 밴드의 대표곡 '깊은 밤 안개 속'의 정서를 잇는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등 13곡이 실렸다.

밴드는 올 초 크라잉 넛, 옐로우 몬스터즈와 함께 북미 7개 도시를 도는 투어에 오르기도 했다. 멤버들은 그때를 "꿈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회상하면서도 '국내 밴드의 해외 진출'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13일 단독공연을 연 데 이어 연말까지 두세 차례 콘서트를 더 열 계획이다. 지방 공연도 준비 중이다. 커버 곡으로만 앨범을 내겠다는 먼 계획도 있다. "모차르트나 슈베르트 등 18, 19세기 레퍼토리를 리메이크해 앨범을 내보고 싶습니다. 록 밴드는 이래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거리낌 없이 시도해 보고 싶어요. 이번엔 5년쯤 걸리겠죠? 하하"(성기완)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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