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및 방송사 사장들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대립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가 대선 쟁점으로 부상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두고 문방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모양새다.
문방위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국감을 '보이콧' 함에 따라 곧바로 산회했다.
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문방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지난 주 금요일부터 국감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 오늘도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졌다"고 국감 시작 직후 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문방위는 12일 전남 문화관광 사업 및 슬로시티 조성사업 현장국감부터 파행됐으며 13일 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현장 국감도 개최되지 않았다.
문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 11일부터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배석규 YTN 사장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김재철 MBC 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민주당은 방송사 사장들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2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추진 의혹이 불거지고 최 이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까지 겹쳐지면서 여야간 갈등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은 최 이사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정수장학회는 국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
이 같은 공전이 계속되면서 양측은 이날 국감장 대신 국회 정론관을 찾아 장외 공방전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문방위원들은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선언하라"고 요구한 반면, 새누리당 문방위원들은 "야당은 국감 초반부터 선거 국감, 대선 국감으로 일관해왔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과 조해진 새누리당 간사, 최재천 민주당 간사는 16일 오전에 만나 국감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