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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0월 16일]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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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10월 16일] 중국공산당 상무위원

입력
2012.10.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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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학생시위 발생 직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원로인 덩샤오핑(登小平) 집에 모였다. 계엄령 선포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5명의 상무위원 중 당 총서기인 자오쯔양(趙紫陽)과 후치리(胡啓立)는 반대, 리펑(李鵬)과 야오이린(姚依林)은 찬성, 차오스(喬石)는 기권을 해서 2대 2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덩샤오핑은 독단으로 계엄령을 내려 시위군중을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16년간의 가택연금 끝에 2005년 숨진 자오쯔양이 말년에 남긴 육성 녹음을 비서가 보관했다 재작년 발간한 에 담긴 비화다.

■ 중국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다. 8,000만 명의 당원 위에 300여명의 중앙위원이 있고, 다시 그 위에 30여명의 정치국원이 있으며, 그 핵심에 9명으로 구성된 상무위원회가 있다. 상무위원 가운데 국가주석(총서기), 총리,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최고 지도자들이 정해진다. 상무위원들의 철저한 집단지도체제가 중국을 지탱하는 권력시스템이다.

■ 마오쩌둥(毛澤東)이나 덩샤오핑 시대 상무위원회는 실권이 약했다. 하지만 그들보다 카리스마가 떨어지는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 때는 명실상부한 집단권력을 행사했다. 상무위원들은 국가현안이 생기면 수시로 문서를 주고 받으며 의견을 조정한다. 회람은 완전한 합의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자금성 서쪽 호수인 중난하이(中南海) 부근에 거주하는 이들이 만날 때는 이견이 해소됐음을 의미한다.

■ 중국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권력구도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천안문 사태로 자오쯔양 총서기가 실각한 1989년 이후 가장 처절한 권력투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상무위원 수를 현재의 9명에서 7명으로 줄일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한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과 시진핑(習近平)의 태자당(太子黨)-장쩌민의 상하이방(上海幇) 연합세력간의 파벌다툼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충재 논설위원 c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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