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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골프장 마구 짓더니… 줄도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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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골프장 마구 짓더니… 줄도산 공포

입력
2012.10.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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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곳곳에 들어선 골프장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모두 49곳이다. 이외에도 현재 21곳의 골프장이 건설 중이며, 13곳은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대부분이 2009년 이후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춘선 고속전철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교통이 개선된 춘천과 홍천에 몰려 있다.

사업자들은 골프장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생각하고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설만 하면 회원모집을 통해 투자비를 100%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었다. 강원도를 비롯한 자치단체도 지방세 수입과 지역주민 고용을 위해 골프장 업체 모시기에 나서 난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골프장 사업자와 지자체의 기대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골프장 수가 적정 수준을 넘기면서 일부 업체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변수도 골프장 몰락에 한 몫 했다.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인해 현장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활용한 업체의 대출길이 막혀 버린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회원권 분양률이 20%를 넘기도 버겁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급기야 공사가 중단된 곳도 나오고 있다. 춘천 동산면에 건설중인 한 골프장은 시공사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가 3주째 유치권을 행사하며 공사현장 출입을 막고 있다. 이곳은 강원도로부터 관광단지로 지정 받아 1단계 사업으로 27홀 골프장을 조성하다, 부동산 경기와 골프 회원권 시장 침체로 인해 결국 차입한 대출금을 만기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신동면에 건설 중이던 A골프장은 성토작업을 하던 중 부도가 나 공사가 중단된 채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게다가 원주와 홍천에 건설중인 골프장들도 하청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쳤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들어선 골프장이 되레 지역에 더 위기감을 조성하는 '뇌관'으로 전락한 셈이다.

전민주 한림성심대 이벤트 연구소 전담교수는 "한때 대중화 붐을 타고 골프장 건설이 이어졌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골프시장도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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