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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본업보다 부업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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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본업보다 부업이 우선'

입력
2012.10.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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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의 입점 수수료(매출액의 30%)를 백화점보다 비싸게 매겨 빈축(본보 11일자 11면)을 사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 부문(매출액 비중 37.6%ㆍ2010년 기준)보다 면세점ㆍ시설 임대 등 비핵심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 3,241억원, 2011년 3,390억원 등 대규모 순이익이 비교적 돈벌이가 쉬운 비항공 부문에서 창출됐다는 뜻인데, 공항 본연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여객 환승률 ▦항공기 운항횟수에서는 외국 주요 공항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영지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 중 항공 부문 매출 비중은 2001년 개항 이래 줄곧 5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특히 2009년(35.0%)부터는 4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총 매출액 7,701억원 가운데 운항과 여객수익은 각각 1,479억원과 1,305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를 목표로 본보기 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의 항공 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61.6%와 59.1%에 달했다.

비핵심 부문 비중이 비대해지면서 인천공항에서 제3국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환승 여객의 절대 규모와 비율도 세계 주요 공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 여객(3,4543만명) 가운데 환승객(566만명) 비율은 16%. 이는 프랑크푸르트(국제여객 4,949만명ㆍ환승률 42%), 스키폴(4,968만명ㆍ38%)은 물론이고 같은 아시아권의 싱가포르 창이(4,543만명ㆍ29%)나 홍콩 첵랍콕 공항(5,275만명ㆍ29%)보다도 뒤지는 것이다. 인천공항의 1일 항공기 운항횟수(589회ㆍ2010년 기준)도 프랑크푸르트(1,272회), 스키폴(1,102회), 홍콩 첵랍콕(866회), 싱가포르 창이(744회)에 미치지 못했다.

재정부 나주범 경영혁신과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면세점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공항 청사 내ㆍ외부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이용객의 체감 만족도(ASQ 조사ㆍ2011년)는 세계 1위에 올랐지만,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가 소홀해지면서 공항 본연의 경쟁력은 세계 수준에 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과장은 이어 "운영능력이 뛰어나고 다수의 항공사가 취항하는 선진국 공항과 전략적 제휴를 맺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취항 노선이 많아지고 동일 노선에 복수 항공사가 취항하면, 항공사간 경쟁으로 10% 안팎의 요금 인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이 2008년 3월 대한항공이 독점하던 인천~파리 노선에 취항하면서 항공요금(137만원)을 경쟁사인 대한항공(168만원ㆍ3개월 체류 기준)보다 18%나 낮게 책정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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