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이 15일부터 실시되는 중간고사에서 '무감독 시험'을 치른다.
14일 대학에 따르면 소병욱 대가대 총장과 교수, 학생 등 100여명은 최근 학생회관 앞에서 '무감독 시험 선포식'을 갖고 양심에 따라 시험을 치를 것을 선서했다.
무감독 시험을 신청한 학과와 전공은 문과대, 공대 등 11개 단과대 25개 학과로 50개 교과목이 대상이다. 동참한 교수는 40명, 수강 학생은 1,209명에 이른다.
무감독 시험 교과목 수강 학생들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다. 수강생 전원이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 과목 시험에는 감독이 들어온다.
'현대국가와 시민사회'를 수강 중인 이 대학 이성우(20ㆍ정치외교학2)씨는 "무감독 시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스스로의 책임 및 윤리의식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모두 찬성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학과별로 무감독 시험 신청을 받아 중간, 기말고사에 실시하며 내년에는 보완'점을 개선, 확대할 방침이다.
소병욱 총장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무감독시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발적으로 1,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해 자랑스럽다"며 "남의 지식과 양심을 훔치는 '무딘 양심'이 캠퍼스에서부터 사라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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