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을 탈당한 뒤 진보정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심상정 의원이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심 의원은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이정희 전 공동대표 등과 함께 진보 진영의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심 의원은 이날 서울 청계6가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에 군림해 온 1% 특권층에 맞서 99% 국민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보의 가치와 정책을 중심으로 진보적 정권교체 연대를 선도하겠다"며 "노동의 가치는 헌법상의 가치인 만큼 땀의 가치가 존중 받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땀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어 재벌개혁 및 신규 원전 건설 중단, 한반도 평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는 20~21일 모든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방식으로 단독 출마한 심 의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21일 창당 대회에서 과반 찬성으로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심 의원의 출마 선언문으로 미뤄볼 때 진보정의당은 향후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협상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진보정치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심 의원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당부 드린다"고 논평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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