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80)의 작품이 생존작가 작품 중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 영국 런던에서 12일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리히터의 1994년작 '추상화 809-4'가 익명의 전화 입찰자에게 3,419만756달러(약 380억원)에 팔렸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작품은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많은 가수 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67)이 소장하다 경매에 내놓아 화제가 됐다. 클랩튼은 2001년 뉴욕 경매에서 이 작품을 341만5,750달러에 구매했다.
'추상화 809' 연작 4개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캔버스에 빨강, 노랑, 파랑 등 강렬한 원색을 혼재, 흘러내리고 번진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리히터의 대표 추상화로 평가받는다. 다른 세 작품 중 하나도 지난주 경매에서 팔렸으며 나머지는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과 내셔널갤러리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전 생존작가 작품의 최고가는 201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가 2,860만달러에 팔린 재스퍼 존스(82)의 '깃발'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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