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20대 대졸 여자 공무원이 가장 행복한 반면 50대 남성 자영업자가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성장률 급락과 국민 행복' 보고서에서 "경제요인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차기 정부는 물가와 일자리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709명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현재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40.5%만 '그렇다'고 답했고, 50.9%는 '보통이다', 8.6%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고학력, 고소득일수록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의 특성은 '대졸, 20대, 여성, 미혼, 충청지역, 공무원, 자산ㆍ소득이 많은 사람'이었다. 반대로 가장 불행한 사람의 특성은 '중졸 이하, 50대 이상, 남성, 자영업자,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자산 1억원 미만'이었다.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요인 가운데 경제 부문이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소득(49.1%)과 물가(35.4%)의 중요성이 컸다. 사회적 요인 중엔 양극화(36.6%)와 강력범죄(33.3%)가, 정치적 요인 중에선 민생과 동떨어진 정치(51.8%), 정치인 비리(20.1%) 등이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차기 정부가 국민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은 경제적 요인(56.3%), 사회적 요인(31.2%), 정치적 요인(9.2%) 순이었다. 특히 물가안정(38.4%)과 일자리 증대(24.8%)가 선결 과제로 꼽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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