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DNA'의 싸움이다. 포스트시즌 무대만 밟으면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가을 DNA'의 SK와 한 번 상승세를 타면 거침없이 질주하는 '신바람 DNA'를 가진 롯데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이만수 SK 감독은 14일 "우리 선수들에게는 가을야구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양승호 롯데 감독은 "우리는 탄력을 받으면 질주하는 스타일"이라면서 "두산을 꺾고 포스트시즌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 SK와의 경기에서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가을에 유난히 강한 팀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 이 중 세 차례(2007·2008·2010년)나 우승을 차지한 '가을 DNA'를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즐길 줄 안다는 것이 SK의 큰 강점이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열흘간 충분한 준비를 한 SK는 롯데를 꺾고 사상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1번(2010년), 플레이오프 MVP 2번(2009·2011년) 등 포스트 시즌에서 3년 연속 MVP를 휩쓴 '가을 사나이' 박정권을 비롯해 정근우, 이호준, 최정, 박재상 등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무릎을 꿇은 롯데는 이번 만은 반드시 잡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8개 구단 중 가장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한 롯데는 상승세를 한 번 타면 좀체 제어하기 힘든 팀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두산을 제압하고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올해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0승9패로 앞서 있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롯데는 올해 7연승 1번, 5연승 1번, 3연승 9번을 기록하면서 '신바람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양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선수들의 의욕이 앞서다 보니 실수가 나왔다"면서 "큰 고비를 넘겼고, 올해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SK에 앞서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있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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