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시가 사료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해 미분양 산업단지 부지에 사료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제천지역 사육 가축의 조사료(볏집과 사료작물)수요는 연간 6만 4,000톤이지만 실제 제천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4만 5,000톤에 불과하다. 해마다 수요보다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제천시는 시축산단체협의회(회장 전태재)와 협의해 조사료 단지를 만들어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단지 예정지는 논의 끝에 왕암동 제2산업단지 내 미분양 용지 37㏊로 잡았다.
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이곳에 시비 등 1억 4,000만원을 들여 수단그라스와 호밀, 메밀, 유채, 청보리 등을 파종할 계획이다. 또 제천시양돈협회에서 가축분뇨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거름 21톤을 무료로 받아 뿌리기로 했다. 제천시는 파종에 앞서 부지 평탄 작업을 마쳤으며, 친환경 복합비료 4.5톤을 제공할 참이다.
이곳에 심은 사료작물은 내년 5월 말쯤 수확, 젖산 등 미생물 처리를 거쳐 축산농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미생물 처리한 호밀 등은 소가 먹기 좋게 부드럽고 소화력 증진과 체중 증가 효과도 있다.
제천시는 "비어있는 산업단지 땅을 활용해 재배한 조사료를 공급하면 연간 2억 5,000만원 이상의 사료비 절감 효과와 함께 고급육 생산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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