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패네타 美 국방 "사이버 진주만 공격 위협 직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패네타 美 국방 "사이버 진주만 공격 위협 직면"

입력
2012.10.12 17:32
0 0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11일 전력, 교통, 금융 등 국가기간망이 해커들의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며 "미국이 사이버 진주만 공격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진주만 공격은 1941년 일본군이 하와이제도에서 미 해군을 선제 공격한 것으로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하는 계기가 됐다.

패네타 장관은 이날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사이버상에서 주요 기간망을 노리는 적들의 위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적은 중국, 러시아, 이란과 반미 무장단체를 뜻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패네타는 사이버 공격의 위협을 보여주는 사례로 8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 가해진 해킹 공격을 들었다. 그는 "이 회사 컴퓨터 3만대가 바이러스에 전염돼 회복이 불가능하게 고장 났다"며 "카타르 액화석유가스회사 라스가스의 컴퓨터 시스템 또한 비슷한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패네타가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한 전직 관료는 "당국은 (미국 우호국인) 걸프 국가 석유 및 가스 회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경제 제재에 보복하려는 이란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패네타의 연설은 이란을 향한 경고"라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적들이 기간망을 통제하면 치명적 화학물질을 실은 열차를 탈선시키거나 대도시 상수도 오염이나 정전을 일으킬 수 있다"며 "사이버공격이 동시다발적이거나 물리적 공격과 병행되면 심각한 인명피해와 국가마비 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패네타의 강도 높은 경고가 오바마 정부가 추진 중인 사이버보안법 입법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이버공격 방지책으로 핵심 기간시설과 관련된 민간기업의 정보를 정부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이 법안은 공화당과 재계의 반대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NYT는 또 "미군이 방어뿐 아니라 사이버공격을 수행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여론을 환기하려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