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럽연합(EU)이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2일 EU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유럽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위원장은 "EU는 역사 속에서 앙숙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을 돈독하게 하고 민주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했던 동유럽 등에 민주주의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EU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 5월 9일 프랑스와 독일의 석탄ㆍ철강산업 공동관리 합의를 시작으로 통합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지금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7개 회원국을 둔 세계 최대의 지역공동체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크로아티아 등의 추가 가입이 예정돼있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은 "전쟁과 분열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려는 유럽 국가들의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수상을 환영했다.
EU와 같은 지역공동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단체가 단독으로 상을 받은 것은 1999년 국경없는의사회 이후 13년만이다. 국제단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1904년 국제법학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아홉번 있었으며 국제적십자위원회는 공동 수상을 포함, 세번이나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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