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맞수인 티켓몬스터(티몬)와 쿠팡이 벌이던 치열한 신경전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습니다.
12일 티몬은 "쿠팡이 악성 애드웨어(광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마케팅을 해 온 사실을 발견하고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악성 프로그램은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티켓몬스터'를 검색하면, 티몬이 아니라 쿠팡 사이트가 뜨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주로 웹하드나 P2P 사용시 이용자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같이 설치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쿠팡은 "새로운 방식의 키워드 광고 제안을 받고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쿠팡은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지만, 티켓몬스터는 이번 행위가 부정경쟁 방지법 및 형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동안 두 업체의 지나친 1위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눈길은 곱지 않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도 쿠팡이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I)'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1위를 했다고 자료를 배포하자 티켓몬스터 측이 순위 측정 방식에 대해 항의, BI가 순위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상반기에는 매출액과 거래금액, 이익 등 실적을 놓고 서로 자사가 1위라며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 판매자가 여러 업체에 제품을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과 달리 소셜커머스는 한 가게가 한 업체에만 쿠폰을 판매하기 때문에 영업현장에서 경쟁이 치열합니다. 두 업체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경쟁은 비열한 방법이 아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이제야 초창기 적자 행진을 마치고 어느 정도 정착돼 가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계속된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면 눈앞의 이익 때문에 소비자의 신뢰라는 훨씬 큰 가치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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