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인 조르바'(EBS 오후 2시 30분)는 평생 책 속에 파묻혀 살던 버질과 마음 가는 대로 삶을 살아오던 조르바의 만남을 통해 자유의 본질을 파헤치는 영화. 유산으로 받은 광산을 찾아 크레타섬으로 간 버질이 자유분방한 노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르바를 통해 낙천적이고 열정적인 그리스 인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자유로운 삶은 무엇인지, 삶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에 버질이 조르바에게 춤을 배우는 장면. 서로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결국 자유롭고 열정적인 삶의 방식을 배운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국민 음악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가 만든 그리스 정취를 한껏 살린 흥겨운 배경 음악도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앤서니 퀸은 무식하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는 조르바 역을 완벽하게 소화,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64년작. 원제 'Zorba The Greek'.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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