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가 지난해 말 2013학년도 대입전형을 발표한 뒤 올해 입시가 시작되기 전 갑자기 일부 전형을 무단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서울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서울대가 제출한 자료를 빠뜨리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수험생에서 혼란을 주는 전형 변경이 있었지만, 책임소재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11일 "서울대와 연세대가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일부 전형을 변경했다고 대교협이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사범대 일반전형에서 2단계 면접 및 구술시험을 심의 없이 추가했고, 연세대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100% 서류 1단계 평가에서 3단계 평가로 바꾸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추가했다는 것이다.
각 대학들은 매해 말 내후년도 입학전형을 대교협에 제출하며, 대교협이 이를 발표한 후 전형을 바꾸려면 대교협 심의를 받아야 한다. 박홍근 의원실은 15개 대학의 2013년도 입학요강이 지난해 발표와 달라진 것을 확인하고, 대교협에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대는 책임이 대교협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학전형을 제대로 입력했는데, 대교협이 입력자료를 모아 발간할 때 누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간 전 중간점검에서 잘못을 발견해 수정을 요구하는 공문까지 대교협에 보냈지만, 수정이 안된 채 발표됐다"고 말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입력이 제대로 됐는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전형 변경 과정은 더 미궁이다. 연세대는 "이름만 바뀌었을 뿐 최저학력기준 등은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교협은 "처음 입력할 때와 전형 내용이 달라졌다"며 "더 조사해 보겠다"고만 하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