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수 차례 득점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4회 나온 전준우의 주루사는 3차전 승부의 방향을 갈라 놓는 뼈아픈 실수였다.
2-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좌월 2루타를 때린 6번 전준우는 이 때까지만 해도 1, 2차전의 부진을 씻고 역전승의 주역이 될듯 싶었다. 하지만 1사 후 3루에 진루한 전준우는 8번 용덕한의 스퀴즈 번트 모션 때 홈으로 달려들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견제에 걸려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더 아쉬운 건 용덕한의 스퀴즈 번트는 자세로 미루어 보아'버스터 스퀴즈'였다. 3루 주자는 무조건 뛰어 들어오고, 타자는 무슨 수가 있어도 방망이에 공을 맞혀야 하는 일반적인 스퀴즈 번트와는 반대 순서라는 얘기다. 타자가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걸 확인한 뒤 안전한 코스라 판단되면 3루 주자가 뛰어 들어오는 작전이다. 그럼에도 전준우는 너무 성급한 나머지 용덕한이 공을 맞히기도 전에 뛰어 들어와 버렸다. 최근 야구는 이'버스터 스퀴즈'작전을 간파해 3루 주자를 견제 아웃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비 측면에서 봤을 때는 두산 배터리의 영리한 플레이였지만, 주루 센스가 둔하지 않은 전준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고 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두산의 히어로는 단연 오재원이다. 공수주에서 만점에 가까운 플레이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