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가 한창이던 19세기. 태국은 유럽 열강의 압박 속에서도 행정제도 개혁으로 식민지가 될 위기를 벗어났다. EBS에서 저녁 8시 50분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에선 부처를 품고 살며,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태국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27일 방영된 1부 '동물과의 공생, 콘켄' 편에 이어 이날 안방을 찾는 2부 '파롱족의 결혼식, 치앙다오' 편에선 타이의 소수민족 파롱족의 일상을 다뤘다.
태국 제2의 수도라 불리는 차잉마이. 이곳에서는 다양한 모습을 한 부족이 산다. 무게가 2~4㎏인 링 여러 개를 목에 잔뜩 감고 있는 카렌족, 구슬장식을 잔뜩 단 모자를 쓰고 생활하는 아카족, 은 귀걸이를 한 파롱족 등이다.
이곳에 위치한 팡댕마을에는 전교생이 218명인 작은 학교가 있다. 전교생 모두가 소수민족의 자녀들로 이뤄진 팡댕마을 학교. 이곳의 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전통의상을 입고 수업을 듣는다. 점차 흐려지는 전통문화를 지켜 나가가기 위해서다.
취재진이 찾은 날은 우연치 않게 파롱족의 결혼식이 있었다. 여느 나라 결혼식과 마찬가지로 남녀노소 모두 모여 분주하게 잔치 음식을 만든다. 남자들이 소나 돼지, 닭을 잡아오면 여자들은 고기를 다지고 양념을 해 맛깔난 음식을 내놓는다. 이곳에선 결혼식 당일 신랑과 신부의 양쪽 손을 묶는데, 헤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잘 살라는 뜻이란다.
같은 시간 29, 30일 연이어 방영될 3부 '자비의 땅, 우본 라차타니' 편에선 태국의 가장 큰 축제인 '초 축제'를, 4부 '고산족의 삶, 치앙마이' 편은 목에 긴 고리를 차고 생활하는 카렌족을 들여다봤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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