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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위하여" 베테랑 3인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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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위하여" 베테랑 3인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2.10.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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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은 꺼지기 직전 찬란하게 타오른다. 13일 개막하는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이 마지막 투혼을 사른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코트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프로농구 코트에는 지난 시즌부터 '젊은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올 시즌에는 두 차례 신인 드래프트가 열려 각 구단의 평균 연령은 더욱 낮아졌다. 그러나 베테랑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안양 KGC 인삼공사 우승의 일등공신은'슈퍼 루키' 오세근(200㎝)이다. 하지만'맏형' 김성철(36ㆍ195㎝)은 KGC 인삼공사의 챔피언 등극에 오세근 못지않은 수훈을 세웠다. 경기당 평균 20분6초 출전에 득점은 6.4점에 불과했지만 그가 코트에 서는 것 만으로도 후배들은 마음이 든든했다.'코트에 나서는 코치'와 같은 존재였다. 패기와 열정은 높지만 기복이 심할 수 있는 젊음의 단점을 김성철의 경험이 보완해줬다.

지난 시즌 우승의 한을 푼 김성철은 은퇴를 결심했다. 그러나 고심 끝에 코트에 다시 서기로 하고 농구화 끈을 단단히 조였다. 박찬희(189㎝)의 군 입대로 외곽포가 약해진 팀이 강력히 그의 현역 연장을 원했다.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준비가 늦어졌다고 판단한 김성철은 자비를 들여 3주간 미국 AP 센터에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고,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치른 연습 경기에서 20분 남짓 코트에 서고도 14점을 올리는 등 전혀 녹슬지 않은 3점포를 과시했다.

부산 KT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38ㆍ207㎝)은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서장훈은 지난 시즌 창원 LG에서 프로농구에 데뷔한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며 자존심이 상했다. 경기당 평균 7.5점, 2.9리바운드에 그쳤다. 서장훈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간 믿을만한 센터가 없었던 KT는 서장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서장훈이 '국보급 센터'의 명예를 회복하고 아름답게 은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농구 최다인 1만 2,808점을 기록 중인 서장훈은 올 시즌 안에 1만 3,000점 고지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SK의 주희정(35ㆍ181㎝)은 프로농구 최초의 5,000 어시스트 고지에 도전한다. 주희정은 현재 프로농구 최다인 4,88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기록 달성의 관건이다. 통산 최다 경기 출전(766), 최다 스틸(1,346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는 주희정은 올 시즌 후배 김선형(186㎝)에 주전 포인트 가드의 무거운 짐을 넘기고 '식스맨'으로 변신한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맞을 주희정이 '짧고 굵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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