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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ttitudes toward World English (세계 영어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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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ttitudes toward World English (세계 영어의 흐름)

입력
2012.10.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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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영국에서는 전자 메일을 'e-post'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점 미국식 표현인 'e-mail'이 세계적 추세가 되자 지금은 영국에서도 'e-mail'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 과거에는 영국식, 미국식 영어의 구분이 언어를 통한 패권 경쟁으로 해석되며 'British vs. American'의 대립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세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는 'World English'의 향방이 세계 영어의 추세와 패권의 좌표가 됐다.

이에 대해 옥스포드 사전의 진단은 이렇다. "미국 영어가 21세기의 세계 영어 역할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 세기에 영국 영어가 그랬던 것과 같은 현상이다(American English has a global role at the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comparable to that of British at the start of the 20th)." 가령, 영국에서 현금 지급기를 'cash point', 'cash machine'등이라고 하는데 반해 미국식 'ATM'이 세계적 용어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휴대 전화의 경우에는 'cell phone'이냐 'mobile'이냐의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자동차 얘기에서도 미국식 'gas', 'trunk', 'hood'등이 영국의 'petrol', 'boot', 'bonnet' 등과 비교된다.

영국인들이 알고 있던 'hike'는 도보 여행이었지만, 이는 미국에서 'wage hike', 'price hike'등과 같이 색다르게 쓰이기도 한다. 영화를 보러 갈 때에도 'Let's go to watch a movie'와 같은 표현이 많고 영국식 'see a film'의 말을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트럭을 몰다(drive a truck)'에서도 'truck'이란 표현이 영국식 'lorry'보다 훨씬 많이 쓰인다. 또 세계적으로 영국식 'lift', 'flat'등의 표현보다는 미국식 'elevator', 'apartments'등이 더 많이 사용된다.

2차 대전을 전후로 영국과 세계 도처에 미군 주둔이 시작되었고, 미국 주도의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이 범람했다. 이는 미국 영어의 세계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9세기 영국에서는 'reliable', 'talented', 'reliable', 'influential', 'tremendous' 등의 표현이 흔치 않았는데 미국에서 이들 어휘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서 대중적인 표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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