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와 CNN 기자 출신으로 G20 정상회의 대변인과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현재 아리랑국제방송 대표로 활동 중인 손지애(50)씨. 그는 세 딸 미나(23), 유나(13), 지나(11)를 둔 단란한 가정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글로벌 리더의 자녀 교육법은 어떨까. 12일 밤 10시 40분 EBS '어머니 전(傳)'은 손씨의 특별한 교육법을 소개한다.
세 딸들이 손씨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네가 알아서 해"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게 하는 손씨는 딸들이 어릴 적부터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해주고 싶었다. 시행 착오를 겪으며 자기의 길을 걸어가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엄마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지킬 수 없는 것들은 아이들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게 손지애식 자녀 교육법이다.
사람들이 손씨의 교육법 중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역시 영어다. 손씨는 영어 공부도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 평생 구사해야 할 영어를 교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가질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첫째에게는 영어책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둘째에게는 팝송으로 영어에 대한 흥미만 불어넣고 그 다음은 스스로 하도록 놔두었다. 영어책을 읽고 혼자 일기를 쓰면서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큰 딸은 어느새 손씨보다 영어 실력이 출중해졌다.
한 달에 두 번씩은 꼭 세 자매 손을 잡고 서점에 가는 손씨. 세상에 대한 호기심, 균형 잡힌 시각, 사람에 대한 이해 등 글로벌 리더로 자신을 키운 8할이 책에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만이 사람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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