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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촐하게 치른 노동당 창건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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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촐하게 치른 노동당 창건일… 왜?

입력
2012.10.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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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67주년을 맞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예년과 달리 별다른 움직임 없이 조용히 지나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이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첫 창당 기념일인데다, 김 1위원장이 권력 중심을 군에서 당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와중이라서 대규모 행사나 획기적 개혁 조치 등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당초 관측됐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1위원장이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 초상화인 '태양상'에 경의를 표하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을 참배했다"고만 전했다. 축하 행사나 별도의 정부 발표 등에 대한 보도는 전혀 없었다.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적 명절은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제외하면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과 공화국 창건 기념일(9월 9일), 인민군 창건 기념일(4월 25일) 순이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조촐한 기념일'을 보낸 데에는 무엇보다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김 1위원장이 최초로 공개 연설을 하면서 최대 규모의 군 열병식 등을 미리 거행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4월에 김 1위원장 체제 등장을 대내외적으로 성대하게 홍보한 상황에서 6개월 만에 추가적인 행사를 거창하게 치르면 오히려 4월 행사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9일 열린 공화국 창건 기념일(64주년)도 김 1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것으로 간소하게 마무리됐다.

여기에다 올 여름 태풍으로 인한 수해 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대규모 행사를 치를 경우 민심 이반의 가속화 여부도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1위원장과 관련된 정치적 문제도 있겠지만 현실 적으로 태풍 피해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대규모 행사를 개최할 여력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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