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생 10명 중 1명은 지도교수로부터 연구비를 빼돌리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대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서울대가 대학원생과 학부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권실태조사를 벌이기는 처음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원생 32.5%가 과도한 업무량과 업무시간으로 공부, 연구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답하는 등 대학원생 인권침해가 특히 심했다. 교수의 사적인 업무처리를 지시받은 대학원생도 11.1%에 달했다. 교수에게 선물을 주거나 접대하도록 강요당하거나(8.9%), 교수가 논문을 가로채거나 대필시킨 경우(8.7%)도 적지 않았다. 특히 교수 개인을 위해 연구비를 유용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답도 10.5%나 됐다.
성희롱도 심각한 수준이다. 교수의 39.1%, 교직원 25.7%, 대학원생 21.9%, 학부생 33.9%가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하거나 음담패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학습ㆍ연구 ▦노동 ▦환경ㆍ건강 ▦폭력ㆍ차별 분야로 나눠 대학원생 1,352명, 학부생 1,040명, 전임교수 307명, 교직원 430명 등 3,12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권침해 경험자 및 제보자 38명에 대한 심층면접으로 이뤄졌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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