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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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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겼지만 여전히 첩첩산중

입력
2012.10.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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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추석 이후 터져 나온 당 내홍 상황을 일단 봉합함으로써 대선 가도의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제민주화 실천 방안과 외부 인사 영입을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까지 잠복해 있다. 또 측근 및 친인척 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된다면 박 후보가 곤경에 처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갈등과 관련, 박 후보는 일단 김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원내대표도 박 후보의 뜻이 결정되면 경제민주화 법안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10일 김 위원장의 복귀와 관련한 자신의 역할 등 당내 상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 차원에서도 보수적 가치를 대변하는 경제통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반대 기류가 적지 않아 향후 급진적 경제민주화 법안 추진 과정에서 내분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경우에서 드러난 것처럼 향후 추가로 영입될 외부 인사들과 이미 영입된 인사들 또는 당내 인사들 간의 조화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박 후보가 정치쇄신과 국민대통합이라는 가치를 동시에 내걸고 이를 계속해서 추진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불화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당 안팎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야권 후보 단일화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뒤에 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생긴다면 갈등이 폭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일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박 후보의 주요 과제이다.

이밖에 동생인 박지만씨와 올케 서향희 변호사 등과 관련된 친인척 측근 비리 의혹 제기 가능성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야권에서 지속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는 과거사 문제에서도 새로운 사실들이 알려질 경우 파문이 확산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선거 직전 갈등이 재연되거나 돌발 악재가 생긴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당 차원에서 이런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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