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스토어 가운데 구글이 운영하는 '구글플레이'에 불건전한 게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10일 발표한 '오픈마켓 게임물 사후관리 현황자료'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에 등록된 게임 가운데 사행성 폭력성 선정성 등으로 등급위의 시정요청을 받는 경우가 398건에 달했다. 이는 애플의 '앱스토어'(5건), LGU+의 오즈스토어(4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스토어'(1건)에 비해 월등히 많은 규모다. 삼성 '앱스토어', SK플래닛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은 단 한 건도 문제되지 않았다.
구글플레이가 이런 오명을 쓰게 된 이유는 앱을 마켓에 등록할 때 사후심사를 벌이기 때문. 사전심사를 통해 유해한 앱을 미리 걸러내는 다른 마켓에 비해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국내 앱스토어 가운데 등록 게임수가 올해 기준 11만 7,748건으로 가장 많다보니 일일이 체크해 문제가 있는 것을 적발해 내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구글플레이는 심사 뒤 게임물에 매긴 등급이 부적절한 경우도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역시 애플 앱스토어(9건), 삼성 앱스토어(7건), T스토어(4건) 등 경쟁 업체들에 비해 높다. 등급위는 일반 게임과 달리 유통 과정상 사전 등급 분류가 어려운 온라인 오픈마켓 게임물에 대해 사업자가 1차 분류한 뒤 등급위에 신고하게 한 '자율등급분류제도'를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이다.
한편 등급위는 올해 등급 분류를 받은 전체 게임물 가운데 '전체 이용가' 게임이 60.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P 줄었으며, '청소년이용불가' 27%로 전년 대비 15.4%P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시행된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를 의식, 게임업체들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는 것을 선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등급위 관계자는 "오픈마켓에 등록되는 게임이 워낙 많아 거의 매일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게임은 대개 출시 직후에 시정 요청을 하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들에게 노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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