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중앙에서 제자리걸음 하는 사이 흑이 ▲에 이어 3까지 차지해서 갑자기 우변 일대가 온통 흑진으로 변했다. 온소진이 4로 삭감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책략이 부족했다.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좀 더 강력한 반격 수단이 필요했다.
실전에서는 흑이 알기 쉽게 5부터 13까지 처리해서 그만이다. 14의 응수 타진도 때를 놓쳤다. 지금은 중앙 쪽 울타리가 튼튼해졌으므로 홍성지가 15로 젖혀서 흑돌을 다 잡자고 한 건 당연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상귀 삼삼에 침입했지만 17, 19로 막아서 우변 흑집이 너무 커졌다.
따라서 백은 우변이 굳어지기 전에 먼저 14로 붙여서 흑의 응수를 물어 봤어야 했다. 2면 나중에 A, B로 활용하는 수단이 남으므로 만족이고 1로 받으면 이쪽은 일단 보류하고 우상귀에 3으로 침입해서 좀 더 크게 우변 흑진을 부수는 방법을 연구했어야 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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