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디자인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도 늘고 있다. 이같은 관심과 흐름을 반영하듯,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지원·진행하는 해외디자인워크숍은 지난해부터 서비스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영국 서비스디자인 전문기업 엔진에서 진행된 해외디자인워크숍을 앞두고 참가자 15명을 선발했는데 256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9월 20~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해외디자인워크숍이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16명이 소속된 기업은 디자인 회사뿐 아니라 통신, 의료기기, 보일러 제조 등으로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스페인 업계 1,2위를 다투는 BBVA 은행, 이베리아(Iberia) 항공, 텔레포니카 등 스페인 내에서 이루어진 서비스디자인 혁신의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이런 혁신을 주도한 서비스디자인 전문기업 모르메디의 강연을 듣고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서비스디자인의 관점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르메디는 1997년 마드리드에 제품 디자인 회사로 설립돼 4년 전부터 서비스디자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스페인 기업 외에도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 네덜란드 가전회사 필립스 등 2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KT하이텔 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팀에 근무하는 박기석(31)씨는 "BBVA 혁신센터와 이베리아, 텔레포니카 등의 사례를 보고 듣는 경험은 신선하고 유익했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박씨는 무엇보다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였던 텔레포니카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조직문화까지 변화된 사례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서비스디자인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이제 통신사의 경쟁사는 또 다른 통신사가 아니라 페이스북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점도 서비스디자인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 한국일보·한국디자인진흥원
마드리드=이인선기자 kel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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