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다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과거사 관련 사과 기자회견 이후에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와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21, 24일 양일 간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5%포인트) 결과 다자 대결에서 박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36.4%와 32.0%의 지지율을 얻어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24.0%로 그 뒤를 이었다.
박 후보가 비록 1위를 고수했지만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4%포인트에 불과했다. 특히 24일 조사는 박 후보가 사과 기자회견(오전 9시)을 가진 직후(오후 2~8시)에 실시된 것이다. 박 후보는 최근 안 후보와의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역전을 당했지만 다자 대결에선 줄곧 10%포인트 가량의 격차로 우위를 유지해 왔다.
같은 조사의 전주(9월 17~21일) 평균치에 비해 박 후보 지지율은 1.1%포인트 감소한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4.8%포인트 급상승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문 후보는 전주 평균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선 50.9%의 지지율을 기록해 40.9%에 그친 박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제쳤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의 2.8%포인트보다 더 크게 벌어졌다. 박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43.3% 대 48.3%를 기록해 5%포인트 차이로 밀렸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2.1%로 문 후보(36.9%)를 5.2%포인트 앞섰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주말을 거치며 안 후보가 상승세를 탄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면서 안 후보에 대한 '밴드왜건'(우세한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현상)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면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하루 이틀 더 지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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