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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향에 가고 싶어요" 거리 나선 백화점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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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향에 가고 싶어요" 거리 나선 백화점 노동자

입력
2012.09.2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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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사흘 앞둔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피켓과 플래카드를 든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롯데백화점 측에 추석 연휴 중 이틀 휴점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백화점 노조원들이다. 백화점 업계의 빅3(신세계, 현대, 롯데) 가운데 롯데백화점만 추석 연휴 휴점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이틀 휴점을 하겠다고 내부적으로 확정했지만 롯데백화점의 경우 발표가 미뤄지는 가운데 하루만 휴점하겠다는 점포가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설 연휴에는 세 백화점 모두 명절 당일만 문을 닫았다.

이들은 백화점 영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10시 30분까지 '한가위 조상님께 차례 지내기', '조상님께 올리는 편지 낭독' 등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에 하루 밖에 쉴 수 없어 고향에 가지 못하는 백화점 판매직원들이 백화점 정문 노상에서 차례를 지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백화점 수입화장품 매장에서 일하는 김모(35)씨는 "15년 전만해도 한 달에 4번의 정기 휴일과 명절 휴무가 보장됐지만 지금은 명절 휴가를 포함해 한 달에 겨우 하루를 쉴 수 있을까 말까 하다"고 하소연했다.

백화점이 휴무일을 최소화하려는 이유는 '고객 편의'다. 연휴 기간 중 선물이나 식품을 사려는 소비자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나 할인점도 이런 이유로 모든 점포가 명절 연휴에 문을 연다. 이 업체들은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연휴 1주일 전부터 30분 조기 개점을 하고 명절 연휴에도 휴무 없이 정상영업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성종 서비스연맹 정책실장은 "추석 특수 상품 매출의 경우 대개 하루 전날 마무리되는 점을 감안하면 명절 영업은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연장영업과 무휴 영업으로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만큼 휴무일 지정을 업체 자율에 맡겨둘 게 아니라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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