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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클래식 성찬' 구미 당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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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클래식 성찬' 구미 당기네

입력
2012.09.2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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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래식 음악계는 품격을 지키면서도 대중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 찾기에 여념이 없다. 그 중 하나가 유명 외국 음악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음악제 개최다. 특히 이번 가을에 열리는 고양국제음악제와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고 있는 한국 예술가들이 꾸미는 무대다.

올해 처음 열리는 고양국제음악제는 유럽 음악계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한 소프라노 임선혜씨와 베이스 연광철씨의 참여로 기대를 모은다.

소프라노 임선혜씨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역을 맡아 특유의 맑은 음성과 발랄한 연기를 뽐낼 예정이다. 2007년 고양아람누리극장 개관 이후 오페라 제작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온 고양문화재단이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고 오페라 저변 확대를 목표로 기획한 작품이다.

바그너 작품을 상연하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인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5년 연속 출연하는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연광철씨는 독창회를 연다. 올해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파르지팔'의 아리아를 비롯한 그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가 꾸민다. 그가 "즉시 나와 교감하는 흔치 않은 협연자"라고 평가한 미국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등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강효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가 1995년 창단한 실내악단 세종 솔로이스츠가 장식한다. 바흐 전문가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펠츠만과 함께 바흐의 피아노 협주곡 3번 BWV 1054와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연주한다.

그밖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며 '바이올린계의 혁명가'로 불리는 기돈 크레머와 그가 이끄는 실내악단 크레메라타 발티카의 연주도 기대해 볼 만하다. 현대음악의 거장 아르보 패르트가 2007년 기돈 크레머의 60세 생일을 기념해 작곡한 '파사칼리아' 등을 들려준다.

'시월의 선율, 평화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10월 6일부터 11월 17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과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는 13개국 260여명의 연주자가 출연한다. 1577-7766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음악협회 주최로 열리는 제30회 대한민국국제음악제는 '클래식, 세계를 빛내다'를 올해의 주제로 삼았다. 외국의 유명 연주자보다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음악가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자는 취지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 양지영, 베이스 박종민, 테너 김기선, 바리톤 양준모씨가 함께 무대에 서는 3일 공연에는 '세계를 빛낸 젊은 음악가'라는 부제를 달았다.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과 구노의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등을 부른다.

4일 일본의 원전(原典) 연주 전문 단체 텔레만챔버오케스트라 공연에 이어 5일 무대에 오르는 음악가는 지난해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준우승한 피아니스트 손열음씨다. 김대진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02)2655-3060~3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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