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2015년 취항을 목표로 민관 합작으로 항공사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포항항공사 설립을 위한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조사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민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에 나설 방침이다.
총자본금 400억원으로 제3섹터 방식의 항공사를 설립키로 하고 포항시와 경북도가 각각 20억원을 출자, 2015년 포항∼김포, 포항∼제주 2개노선을 취항한다는 것이다. 또 2016년에는 포항∼여수, 2017년에는 포항∼김포, 김포∼흑산도 구간을 취항하고 2019년에는 포항∼울릉 구간 등 단계적으로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포항 시민들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에 부정적이다. 포항공항은 지금도 KTX 신경주역으로 인해 항공 승객이 줄고 있고 2014년 KTX 신포항역까지 들어서면 감소 폭이 더 클 전망이어서 적자운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포항∼서울, 포항∼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기존 항공사들조차 KTX 신포항역이 들어서면 운항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설립 자본금 350억원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를 신설하더라도 2014년에는 신제강 공장 고도 제한으로 인해 포항공항 활주로 확장 및 안전시설 공사가 계획되어 있고, 공사에 따른 토지보상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공항 사용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민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기 불황 속에서 과연 포항항공사에 투자할 민자기업이 있을 지, 항공수요는 있을 지 의문"이라며 "세금을 쏟아붓는 사업에 좀 더 신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