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이후 수원컵 출전으로 휴가는 나흘이 전부다. 그래도 마음은 가볍단다. 지난달 런던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이끈 '미녀 배구스타' 황연주(26ㆍ현대건설)의 최근 근황이다.
황연주는 24일 "올림픽을 마치고 바로 팀에 합류해 컵대회에 출전했다. 휴가가 길지는 않았다"면서 "몸은 무겁지만 기분은 최고다.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런던올림픽 무대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는 런던올림픽의 경험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비록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밟아본 것이 평생 잊지 못할 추억과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황연주는 "메달이 없어 조금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뛰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올림픽을 못나간 선수도 있다. 올림픽을 통해 아직도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황연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전 경기를 뛰진 못했다. 차세대 에이스인 김희진(21ㆍIBK기업은행)과 번갈아 가면서 코트에 나섰다. 그는 "올림픽에선 누가 뛰느냐는 중요하진 않았다. 팀이 승리하는데 선수들이 하나가 되자는 마음뿐이었다"면서 "희진이가 막힐 때는 내가, 내가 부진할 때는 희진이가 나서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이젠 주장 완장까지
황연주는 팀내에서 최고참이 됐다. 윤혜숙(29)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을 하면서 맏언니가 됐다. 황연주는 학창 시절에도 주장을 맡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얻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주장과는 거리가 멀었죠. 흥국생명 때는 (한)송이 언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즌 중간에 임시 주장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면 됩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또 한 번의 FA를 위하여
황연주는 내년이면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3년 전 FA 신분을 얻어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한 그는 다시 한 번 시장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황연주는 '모범 FA'였다. 이적 첫 해인 2010~11시즌 현대건설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에 올려놨다. 황연주가 온 뒤 현대건설은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황연주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르면서 팀이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는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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