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의 전립선 크기가 5년 전보다 평균 23.5% 커져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과 음주문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23일 2006년과 2011년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실시한 전립선 초음파 검사 9,333건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상 성인 남성의 평균 전립선 크기는 5년 새 19.1g에서 23.6g으로 평균 4.5g(23.5%) 커졌다고 밝혔다. 의학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20g이 넘으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하는데 전체 평균치가 전립선비대증에 해당하는 정도가 된 것이다. 같은 기간 환자 수는 2006년 2,980여명에서 2011년 6,34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연령층은 60대로 2006년 21.1g이던 전립선은 2011년에는 27g으로 5.9g(27.9%) 증가했다. 40대 남성들의 5년 전 전립선 평균 크기는 16.7g으로 당시엔 전립선비대증 안전지대에 속했지만 2011년엔 20.9g으로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는 수준이 됐다.
2006년과 2011년에 모두 초음파 검사를 받은 4,010명을 따로 분석한 결과 이 중 2,958명(74%)이 전립선 크기가 증가했고 매년 평균 8.9%씩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학회는 동물성 식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을 원인으로 꼽았다. 정문기 부산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동물성 지방은 전립선비대증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육류 위주의 회식과 음주가 잦은 문화 때문에 남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 1인당 육류소비는 2010년 38.8㎏으로 2005년(32.1㎏)보다 20%나 증가했다.
학회 관계자는 "전립선비대증은 방치하면 급성요폐나 방광결석, 신장기능 상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젊었을 때부터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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