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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유권자 분석/ '스윙보터' 40대·수도권 영향력, 5년 전보다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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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유권자 분석/ '스윙보터' 40대·수도권 영향력, 5년 전보다 더 커졌다

입력
2012.09.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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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문가들은 흔히 40대를 ‘세대의 균형추’라고 말한다. 2030세대나 50대 이상층과 달리 표심의 가변성이 큰 40대의 선택이 역대 대선에서 당락의 키를 쥐어왔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유권자 분석 자료에서 40대가 1987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제치고 최다 유권자 연령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번 대선에서 한층 더 영향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40대 선거인단 수는 887만5,643명으로 전체 유권자(4,052만8,052명)의 21.9%를 차지한다. 2002년 대선에선 40대(784만4,964명)가 22.4%, 30대(879만697명)가 25.1%, 2007년 대선에선 30대(862만7,865명)가 22.9%, 40대(847만9,249명)가 22.5%로 30대가 유권자가 가장 많은 연령층이었다.

역대 대선에서 40대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40대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선 승리를 거머쥐는 패턴이 이어졌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이 연령층에서 48.1%의 지지율로 47.9%에 머문 이회창 후보보다 앞섰다. 실제 전체 득표율도 노 후보 48.9%, 이 후보 46.6%로 40대의 표심과 엇비슷했다.

정치권에서 특히 40대에 주목하는 것은 이 세대의 표심이 상당히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출마 이후에도 40대 표심의 급격한 변화가 대선 후보 지지율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의 22일 양자대결 조사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36.9%, 안 후보 57.9%로 나타났다.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을 경우엔 박 후보 37.8%, 문 후보 56.4%였다. 한국갤럽이 10~12일 실시한 조사에서 40대에서 안 후보보다 9%포인트 앞섰던 박 후보가 같은 기관의 19~21일 조사에선 24% 포인트 차이로 뒤집혔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40대는 경제ㆍ교육ㆍ주거 등의 생활 문제에 관심이 많고, 이념 문제에 얽매이지 않는 세대인 만큼 대선 후보들이 생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표심을 바꾸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일단 유권자 규모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수도권의 선거인단 수가 더 증가한 것도 주목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선거인단은 전체의 49.3%로 5년 전 48.6%에 비해 0.7%포인트 가량 늘었다. 서울이 전국 유권자의 20.7%였고, 인천과 경기의 비율은 각각 5.5%, 23.1%였다. 반면 새누리당이나 야권의 텃밭인 영남권(26.7→26.2%)과 호남권(10.5→10.2%)의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의 변심도 40대 못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조사에서 박 후보는 서울 지역 지지율이 34.4%였던 반면 안 후보는 60.8%였다. 박 후보(35.0%)는 서울에서 문 후보(56.4%)에게도 밀렸다. 한국일보가 8일 실시한 조사에서 박 후보가 서울에서 안 후보와 문 후보에 각각 4.8%포인트, 17.9%포인트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민심이 이슈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은 하나의 스윙보터(swing voter∙상황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부동층) 선거구로 불릴 만큼 표심이 잘 바뀌므로, 이번 대선과 같은 박빙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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