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전 세계 연안에서 유해성 적조와 녹조, 조류독소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방제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제15차 국제적조회의가 오는 10월29일 경남 창원에서 개막된다. 이번 회의에는 50여개국 6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석한다. 국제적조회의 김학균(63) 한국조직위원장을 만나 회의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_국제적조회의를 소개하면
"세계 연안에서 유해적조와 녹조 등으로 수산업, 해양생태계, 공중보건에 미치는 피해가 매년 증가하는 원인을 규명하고 피해방지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국제유해조류학회가 주관하고 UN정부간 국제해양학위원회 후원으로 2년마다 대륙별로 개최하는 국제학술회의입니다. 1974년 미국 보스톤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으며 이번 창원회의는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3번째입니다."
_행사를 주관하는 국제유해조류학회의 기능과 활동은
"세계 해양 및 내수면에서 발생하는 적조와 녹조 및 식중독 문제를 연구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1997년 창립했습니다. 주요 활동은 유해적조 연구 협력, 교육훈련, 국제학술회의 개최, 타 국제기구와 해양환경과 식품안전보전 등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집행부와 이사회에 9개 위원회가 있으며 회원은 2,000여명입니다. 관련 업무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유해조류 국제패널사무소에서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_창원회의는 어떻게 진행되나
"다음달 29일부터 11월2일까지 5일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며 개ㆍ폐회식 등 공식행사와 학술발표회의, 원탁토론, 문화탐방 등 부대행사로 구성됩니다. 적조가 인간에 의해 발생해 피해를 주는 오염행위에 대한 '부메랑 현상'임을 강조하기 위해 주제를 '인간과 적조'로 정했으며, 40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환경친화적인 유해적조 방제물질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원탁토론회도 열립니다. 국제유해조류학회 2012년 연차총회, 제17차 국제적조회의 개최지 결정, 아시아태평양 해양학소위원회 및 동아시아 적조연구회 회의도 열립니다."
_주목할 만한 행사가 있다면
"세계 최초로 실용화한 황토살포 방제기술을 직접 시연해 수산자원 및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적극 보여줄 계획입니다.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해인사, 주남저수지, 경주보문관광단지 등 문화관광 행사도 진행합니다. 또 국제회의 참가 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증품 경매를 실시하고, 처음으로 경남인재개발원 기숙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_적조와 녹조의 효율적인 대책은
"적조와 녹조현상은 하수정화처리장을 설치해 오염물질의 해양 유입을 차단하는 노력과 발생 후 황토를 살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피해 경감기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하고 있지만 오염 부하량 감소가 근본적인 처방이라는 것이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육상 오염원의 해양 유입 감소에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김학균 위원장은 누구
광주 출신으로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증식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랜느대 석사(생태학)를 거쳐 부산수산대 자원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기술고시(15회)에 합격, 국립수산과학원 적조연구부장, 해양환경부장, 남해수산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1997∼2008년 부산대와 부경대 겸임교수 및 초빙교수를 지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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