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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모독 영화 제작자 살해하면 10만弗 포상" 파키스탄 장관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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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모독 영화 제작자 살해하면 10만弗 포상" 파키스탄 장관 발언 논란

입력
2012.09.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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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장관이 이슬람 비하 영화 제작자를 살해하는 자에게 현상금 10만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주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굴람 아메드 빌로어 철도부 장관은 22일 북서부 페샤와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선지자를 모독한 자를 죽이는 사람에게 10만달러를 지불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신성모독 영상을 만드는 자가 또 있으면 그를 죽이는 사람에게도 10만달러를 줄 것"이라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그는 또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형제들이 이 축복받은 임무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나에게 영화 제작자를 넘긴다면 내 손으로 직접 처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로어 장관의 충격 발언에 파키스탄 정부는 "우리 입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샤프카트 잘릴 총리 대변인은 BBC와 인터뷰에서 "발로어 장관은 파키스탄인민당(PPP∙집권여당)이 아닌 아와미국민당(ANP) 소속"이라며 "총리가 곧 ANP 당수에게 대책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PPP의 연정 파트너인 ANP도 "발로어 장관의 개인적인 입장이며 당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하한 영화 '순진한 무슬림'으로 촉발된 반미시위는 이날도 파키스탄을 비롯한 이슬람권 전역에서 이어졌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시위대 5,000여명이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하다가 경찰과 충돌했으나 전날 21명이 사망한 것과 같은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 카노에서는 수천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태우면서 항의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방글라데시, 브라질 등에서도 규탄 시위가 있었다.

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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